우리나라 전자산업 태동 40년과 한국전자전 개최 3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99한국전자전」은 다른 어떤 해 보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전자전이 독일 하노버바람회, 미국 라스베이가스 컨슈머쇼, 일본 동경전자전 등과 함께 세계 5대 전자전문전시회로 자리잡은데다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참가업체들이 그동안 연구개발해 온 야심작을 대거 출품, 첨단전자정보제품의 동향과 전자정보산업의 미래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의 출품동향은 크게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차세대 디지털영상매체, 정보화사회를 앞당기는 정보통신 제품, 세계 최고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국산전자부품, 우수전자부품으로 지정된 국산부품,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중소기업 제품 등이 바로 그 것.
이 가운데 미래형 디지털TV, MP3 플레이어, 디지털 캠코더,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녈)TV 등 차세대 디지털영상매체들은 세계전자업계는 물론 관람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LG·대우전자 등 국내 대형 전자업체는 물론 필립스·소니 등 선진업체들도 디지털영상매체 관련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첨단경연을 벌이기 때문이다.
정보화시대를 선도하는 정보통신기기들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위치이동과 홈네트워킹 등에 응용이 가능한 무선LAN카드 시스템, 다기능 무인정보 단말기, 디지털PC카메라, 차세대 휴대영상전화기인 IMT-2000 단말기 등이 그 것. 관람객들은 이들 품목을 통해 정보화·첨단화에 따라 앞으로 펼쳐질 생활패턴 변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기가 싱크로너스 D램, 24인치 와이드 TFT-LCD(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60인치 초대형 PDP 등 한국전자산업의 간판 제품들도 국내외 고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이온전지, 압전 세라믹 변압기 등 올해 최초로 개발되어 「우수전자부품」으로 선정된 제품과 고집적 다이오드, 디지털 위성수신기, 노이즈 필터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중소기업 제품들도 마찬가지. 이들 제품들은 특히 해외바이어들의 발길을 끌어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술교류뿐 아니라 수출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자산업진흥회의 수출상담 및 수주목표, 업체들이 내놓은 출품작을 보면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이번 전시회 기간동안 아시아·유럽·중동 등 전 세계에서 5,000여명의 바이어들이 내한 15억달러 이상의 수출상담이 이뤄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유수 전자업체들이 이 전시회에 대거 참여하는 것도 이같은 기대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LG·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 3사를 비롯 삼성전기, 한별텔레콤 등 273개 전자·통신·전자부품업체들이 참가, 국내외 고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또 필립스, 소니 등 외국전자업체들도 각종 첨단제품을 통해 국내외시장에서 브랜드이미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상원(李相元)전자산업진흥회부회장은 『한국전자전은 최첨단 제품들을 소개, 전자제품의 기술조류를 파악할 수 있는 것 외에 전자제품의 수출증대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전자산업의 미래를 선보이는 동시에 수출을 늘리는 발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진갑기자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