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통신주 지분한도 해제설로 '훨훨'

외국인 매수 유입되며 동반 상승행진<br>장기소외·방어주 성격 부각도 매력적



통신주가 외국인 지분한도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 KT, KTF,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서비스 관련주들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계기로 외국인 지분한도가 해제될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면서 동반 상승했다. 특히 아직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루머인데도 불구하고 외국인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돼 눈길을 끈다. 전기통신사업법상 통신업종에 대한 외국인 지분한도는 49%로 제한돼 있으며 이로 인해 외국인 지분한도가 거의 찬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KT 등은 주가상승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 그동안 통신주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소외돼 가격이 싸다는 메리트가 있는데다 조정기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는 특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가 이날 각각 2.86%, 2.33% 상승한 것을 비롯해 KTF 4.51%, 하나로텔레콤 6.25%, LG텔레콤이 3.07% 올랐다. 이에 힘입어 통신업종 지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국가 기간 시설인 통신업종의 외국인지분 한도를 폐지하는 것에 대해 반론이 만만치 않아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통신주가 지난 수년동안 장기 소외돼 온데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방어주로서의 특성이 부각되고 시장의 추측성 기대감까지 가세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통신업종은 올해 전체적으로는 ▦발신번호표시(CID)의 기본요금 포함 ▦단말기 보조금 부활로 마케팅 비용증가 ▦경쟁격화 상황 지속 등으로 실적개선이 불투명하다는 의견과 ▦3.5세대 이동통신(HSDPA), 와이브로 등 신규서비스 실시 ▦경기회복에 힘입어 실적개선 등으로 전망이 밝다는 의견 등으로 전문가들의 분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특히 후발업체로 매출과 이익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LG텔레콤과 가입자당 가치(기업가치/가입자수)가 낮은 하나로텔레콤 등이 실적ㆍ주가 측면에서 중장기적인 재평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추천하고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지분한도 폐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통신주가 상승했으나 실현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이런 기대감을 제외하더라도 통신주는 최근 장기소외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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