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뉴스 포커스] 경기 상승흐름 보인다

소비·고용 훈풍에 부동산 꿈틀… 코스피 3개월만에 2000 돌파


코스피지수가 3개월여 만에 다시 2,000포인트를 돌파한 11일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에 설치된 주식 전광판 앞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지난달 23일부터 외국인이 5조2,000억원어치를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호재기자

경기부진의 긴 터널에서 드디어 벗어나는 것일까. 수출에 이어 주요 내수지표인 소비와 고용ㆍ부동산ㆍ증시 등이 줄줄이 청신호를 내면서 경기상승 흐름이 가시화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미국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들어 살아난 수출에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1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실물과 금융 양 부문의 경기지표에서 일제히 상승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우선 실물지표의 오름세가 뚜렷하다.

하반기 들어 수출 증가속도가 빨라지더니 내수 핵심 지표인 소매 부문에서 호전 신호가 켜졌다. 백화점 매출의 경우 지난달 8%의 증가세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열흘 동안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고소득층 소비자들의 주도에 힘입어 업체별로 지난해 대비 22~33% 정도 늘어났다. 또 다른 소비지표인 신용카드 승인액도 지난달 7.6%(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휘발유 판매량은 11.4%나 급증했다.


무엇보다 장기간 침체됐던 부동산 거래가 회복 기운을 보이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장관회의에서 "(9월 들어 주택의) 매매시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되는 등 개선 조짐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이 L자형 침체를 벗어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바닥을 다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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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의 회복은 일자리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 동향'을 보면 8월 신규 취업자 수는 43만명이 증가해 11개월 만에 40만명대로 올라섰다.

실질지표의 상승세는 금융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79포인트 오른 2,003.85로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가 2,000선을 웃돈 것은 5월31일 이후 103일 만이다. 증시 상승은 8월23일부터 이날까지 5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견인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경기 자체만 놓고 보면 상승 흐름을 탄 것이 맞지만 기업 설비투자는 아직 기대 이하"라며 "통상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화학물질등록 및 평가법 등 기업 투자심리를 가로막는 세 가지 변수를 제거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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