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저밀도 재건축 후순위 아파트값 또 하락

서울 저밀도지구의 후순위 사업승인예정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이 다시 한 차례 조정을 받고 있다. 29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열흘사이 암사ㆍ명일, 잠실지구, 화곡지구내 후순위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이 500만~1,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이들 아파트 값은 지난 `5ㆍ23부동산안정대책`발표후 1,500만~2,500만원 하락했다가 다시 1,000만원가량 회복했으나 최근 재건축 후분양제와 사업승인시기 연기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잠실지구 주공1단지의 경우 이 기간중 값이 1,500만원까지 하락, 3억1,000만~3억1,500만원이던 10평형 매물이 현재 2억9,000만~3억원에 나오고 있다. 암사ㆍ명일지구 강동시영2단지도 같은 기간중 값이 1,000만원 내려, 15평형의 매매가격이 3억원선에서 2억9,000만원선으로 하락했다. 화곡지구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화곡2주구와 3주구내 아파트값이 500만~1,000만원씩 떨어져 화곡2주구 주공13평형의 경우 2억6,500만원선이던 것이 현재 2억5,500만원에도 거래가 잘 안 된다. 이처럼 값이 일제히 하향조정세를 타는 것은 재건축후분양제 적용으로 조합원의 추가부담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또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사업승인시기마저 당초 계획보다 늦춰질 것이란 예측이 일면서 금융비용부담 증가로 인한 투자수익성 하락마저 점쳐지고 있다. 화곡2주구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초 조합원추가부담금이 1억원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재건축후분양제가 도입되면 이보다 2,000만~3,000만원 가량 추가부담금이 늘어날 것이란 불안심리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주택업체 관계자들도 후분양제 도입으로 인한 추가부담금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이 같은 가격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승인시기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 서울시는 되도록 당초 일정을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후순위 재건축단지들의 사업승인 일정은 ▲올 3ㆍ4분기 청담ㆍ도곡지구내 개나리(중층)2차 ▲4ㆍ4분기 청담ㆍ도곡지구 신도곡, 암사ㆍ명일지구 시영2단지 ▲내년 이후 잠실지구 주공1단지, 화곡지구 2ㆍ3주구 등으로 잡혀 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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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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