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갈데까지 간 한국신용등급/12단계중 11번째

◎정크본드 수준 Baa2 태·인니와 거의 비슷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에도 불구, 한국의 신용등급이 투기성 채권인 정크본드(무담보채권)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에 무디스사로부터 받은 신용등급 Baa2는 투자가 가능한 평가등급 12개중 11번째로 거의 투기성 채권인 정크본드에 가깝다. 최근 IMF로부터 긴급자금을 지원받은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투자가 가능한 최하 등급인 Baa3로 우리보다 한단계 낮은 신용평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디스사는 신용등급을 추가로 낮출 것을 검토하고 있고 S&P(스탠더드 앤 푸어스)사도 조만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2∼3단계 하향조정할 것으로 알려져 외환사정이 갈수록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외화표시 채권등급은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채무이행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번 신용평가등급에서는 일단 정상적인 투자대상에서 제외되는 최악의 경우는 모면했지만 앞으로 정부나 국책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채권발행금리가 대폭 상승(채권가격의 하락)하게 돼 외화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정부와 신용등급이 같은 산업은행이 미국에서 20년만기 채권을 TB+350bp(3.5%)에 발행하려다 실패한 것도 이같이 국가의 대외신용도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무디스사는 한국의 외환보유액 사정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나쁘다고 평가, 국내 은행의 외환보유액 등급을 Baa2에서 Ba2로 무려 3단계나 하향 조정했다. 외환보유액 등급인 Ba2는 사실상 투자가 불가능한 정크본드 등급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외환시장에 불안심리를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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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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