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본격적으로 '대우' 지우기에 나선다. GM대우는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 GM대우 브랜드를 전면 교체할지, 두 브랜드를 병행 사용할지 여부를 오는 3월까지 결정할 계획이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0년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시보레 브랜드 도입 여부에 대한 시장조사를 지난해 말부터 실시해왔다"면서 "1ㆍ4분기 내에 결정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보레는 전세계 140여개국에서 판매되는 GM의 핵심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전체 판매분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GM대우가 생산한 차량도 대부분 이 브랜드로 수출된다.
GM대우는 ▦현상태 유지 ▦GM대우와 시보레 브랜드 공존 ▦시보레 브랜드로 전면교체 등 세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GM대우와 시보레 브랜드를 함께 사용하되 점진적으로 GM대우를 없애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GM대우는 시보레 브랜드 도입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한 내수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GM대우 출범 이후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6년 10.7%에서 지난해 8%까지 떨어졌다.
현재 GM대우 차를 구입한 소비자의 3분의1가량이 애프터마켓에서 시보레 브랜드 로고를 구입해 부착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해외에서 시보레 크루즈로, 윈스톰은 시보레 캡티바로 팔려 소비자들이 이들 로고를 구입해 바꿔 달고 있다는 것이다.
아카몬 사장은 "대우가 이미 없어진 회사인 만큼 그 브랜드의 이미지가 오래된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보레 브랜드 도입이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카몬 사장은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 두자릿수 돌파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성공적인 브랜드 전략과 함께 신차 출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10%는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GM대우는 올해 안에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LPG, 윈스톰 후속, 북미 지역의 뷰익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준대형 세단 VS300(코드명) 등 신차 3종을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