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평론가 진중권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이 분이 보자보자 하니까 막 가네요"라며 비난했다.
진씨는 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세훈 발악을 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디자인 서울' 어쩌구 하는 해프닝은 그래도 참아줄 만했는데, 광화문 광장에 드디어 거대한 스노보드 도약대를 설치했다"면서 "시민들의 의사표현은 철저히 가로막고, 돈 들여 관제 문화의 정수를 연출했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게 다 MB병"이라며 "청계천으로 재미 보니, '광화문 광장'을 만들었지요? 청계천은 실은 기네스북에 올라야 올라야 합니다. 세계 최장의 인공분수, 혹은 세계 최대의 콘크리트 어항이거든요. 듣자 하니, 광화문 광장을 일각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 부른다고 하더군요"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오 시장을 함께 비난했다.
그는 또 "어떻게 된 게 도처에 분수, 도처에 인공폭포"라며 "서민들은 굶는데 몇 백억씩 들여 사진발 잘 받는 호화청사 짓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오는 11∼13일 열릴 '스노보드 월드컵대회'의 점프대로 사용하기 위해 아파트 13층 높이(34m), 길이 100m의 초대형 철제구조물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전세계 10개 방송사가 생중계할 예정인 이 대회를 통해 서울의 전경을 널리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경복궁 등 기존 건축물들을 가리는 데다 서울시가 시민들의 자유로운 광장 이용을 막은 채 대형 홍보 무대로만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