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단과 서울지방항공청 간부들이 김포공항에서 시설공사를 하는 업체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아온 사실이 검찰수사결과드러났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金大植 부장검사)는 28일 공사의 원활한 진행을 빌미로 시공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한국공항공단 李廷朝 토목처장(44) 등 6명과 공사감리단장 李鍾一씨(40), 임시출입증 발급을 미끼로 뇌물을 받은 서울지방항공청 전관리국장 姜俊求씨(55)와 전 보안3계장 洪明大씨(50)등 모두 9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뇌물을 준 한진건설 현장소장 朴영규씨(47) 등 4개 업체 6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수뢰 액수가 비교적 적은 서울지방항공청 전보안과장 金강원씨(45) 등 2명에 대해서는 해당기관에 비위사실을 통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공항공단 토목처장 李씨 등은 96년2월부터 김포공항 신활주로 유도로 보강공사를 맡은 고려산업개발㈜ 현장소장 李菫鎬씨(48.구속)로부터 6차례에 걸쳐 550만원을 받는 등 4개 업체로부터 모두 16차례에 걸쳐 6천2백여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다.
공항공단 직원들은 시공업체간에 업무승계가 이뤄질 경우 정기적인 뇌물제공을조건으로 이를 승인하는가 하면 받은 금품을 상사들에게 상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서울지방항공청 직원 洪씨는 공항내 임시출입증을 발급해주면서 업체 현장소장 등으로부터 35회에 걸쳐 940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상사인 姜씨에게 상납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항공단의 경우 보안구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김포공항안에 사무실이 위치해있어 지난 80년 설립된 이후 한번도 사정의 대상이 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처럼 뇌물수수 관행이 고착된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된 사람은 다음과 같다.
◇한국공항공단
▲李廷朝 토목처장(44) ▲辛東震 토목과장(49) ▲朴贊輝 토목과 대리(38) ▲柳정선 전력시설부장(44) ▲鄭鍾西 등화관리소장(48) ▲金明烈 전력시설과장(38)
◇서울지방항공청
▲姜俊求 전관리국장(55) ▲ 洪明大 전보안3계장(50) ◇공사감리단= 李鍾一단장(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