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감독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AIG가 회계장부를 조작해 이익규모를 17억 달러나 부풀렸다고 실토했다. 또 워렌 버핏 벅셔헤서웨이 회장도 회사측의 발표와 달리 이 문제에 대해 사전 보고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AIG의 분식회계 파문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G가 30일(현지시간) 벅셔헤서웨이 등 재보험회사와의 계약 거래를 통해 부적절한 장부가 만들어진 것을 발견했고 이로 인해 연간 보고서 제출을 연기한다고 밝혔다고 31일 보도했다. AIG가 벅셔헤서웨이의 자회사인 제너럴리와 재보험계약을 통해 부적절한 거래를 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G는 또 회계상 잘못된 금액은 시가총액의 2% 수준인 17억달러 규모지만 조사를 더 해봐야 정확한 금액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날 AIG의 발표가 있은 후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조정하고 “신용등급이 여전히 부정적인 방향에 있다”고 말해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WSJ은 또 버핏 회장이 AIG와의 계약에 대해 간단한 보고를 받았으며 그도 그 거래가 부적절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WSJ는 버핏회장이 계약이 완전히 체결되기 전인 2000년에 로날도 퍼거슨 당시 제너럴리 최고경영자(CEO)와 AIG 계약에 대해 전화통화를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