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CJ제일제당이 내놓은 '프레시안 워터 튜나'는 당초 1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운다는 야심찬 목표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기존 참치캔 강자인 동원F&B의 벽은 높았다. CJ제일제당의 참치는 동원참치의 막강한 유통망과 마케팅에 밀려 월 판매 1억원 수준에 머물며 1년도 채 되지 않아 시장에서 사라졌다. 그로부터 반년 뒤인 2013년 4월 CJ제일제당은 동원F&B 에 다시 회심의 승부수를 띄웠다. 선진국웰빙 바람을 타고 슈퍼푸드로 급성장중인 '연어캔' 카드였다.
이후 9월 동원F&B의 연어캔 출시와 함께 CJ제일제당과 동원F&B의 전면전이 시작된 후 반년 만의 성적표에서 '식품 1등' CJ가 '참치 1등' 동원을 물리치고 연어캔 시장에서 일단 승기를 잡았다.
26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연어캔시장 점유율(선물세트 물량 제외 기준)은 지난 1월 40.4%에서 2월 들어 52.4%로 올라섰다. 이로써 같은 기간 36.6%에서 25.8%로 내려앉은 동원F&B와의 격차를 2배 이상 벌렸다.
지난해 4월 '알래스카 연어캔'을 출시하며 국내 연어캔 시장을 연 CJ제일제당과 8월 '동원연어'를 내놓은 동원F&B는 올 초부터 '색깔 논쟁'을 벌이는 등 팽팽한 자존심 대결을 펼쳐 왔다. 지난해 12월 동원F&B가 TV광고를 통해 '붉은 통살을 확인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내놓자 CJ제일제당은 올 1월 '알래스카 연어는 붉은 색소 걱정 없어요'라는 광고 문구를 선보이며 맞섰다. 동원F&B는 자사 제품에 사용된 고급 어종 '코호 연어'가 익혀도 붉은 살코기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CJ제일제당은 자사 제품에 색소를 넣지 않아 연어살이 하얗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참치캔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동원F&B는 연어캔을 참치캔과는 별개의 영역으로 키운다는 전략인 반면 CJ제일제당은 연어캔에 올인함으로써 4,000억원대의 참치캔 시장을 잠식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최근 '참치? 촌스럽게, 이젠 연어지'라는 메시지를 담은 새 TV광고를 선보이고 연어캔 신제품 2종을 추가로 내놓아 올해 3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자연산 연어를 사용한 자사 제품과 양식 연어로 만든 동원F&B 제품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동원F&B 측은 "자연산과 양식 간 품질 차이는 없다"며 "연어캔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 대형마트에서 행사에 따라 점유율이 급변하기 때문에 곧 격차를 좁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