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대 그룹 이사(사외이사 포함)의 보수한도가 두자릿수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13일 10대 그룹(삼성.LG.현대차.SK.한진.롯데.한화.현대중공업.금호.두산)의 상장 계열사 가운데 12월결산법인 59개사의 주주총회결과 공시 등에 따르면 올해 10대그룹의 이사 1인당 보수한도는 평균 34.6% 올랐다.
또 10대 그룹중 회계기준의 변경으로 올해 보수한도가 작년의 3배 수준으로 급증한 두산그룹을 제외한 9대 그룹의 평균 보수한도 인상률은 16.5%로 집계됐다.
이는 노동부가 지난 1월 발표한 100인 이상 사업장 5천909개의 지난해 평균 임금인상률 5.2%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기업들이 실제로 이사들에게 주총에서 승인받은 보수한도만큼 지급하지는 않지만 한도금액을 올렸기 때문에 지급액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별 인상률은 두산이 197.5%로 가장 높았고 금호(46.1%)와 한진(25.7%), 현대차(21.2%), 롯데(19.9%), 현대중공업(14.7%), 한화(13.2%), 삼성(4.4%), SK(2.2%),LG(1.1%) 등의 순이었다.
두산그룹의 대폭 인상은 임원들에게 동기부여 차원에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주기로 했으며 올해부터 이를 발생연도에 비용을 계상하는 회계 기준을 채택,2개년도의 성과급 비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을 제외한 기업별 이사 1인당 보수한도 인상률은 에스원(삼성계열)이 136.8%로 가장 높았고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SK가 118.8%, LG가90%로 뒤를 이었다.
또 올해 이사 1인당 보수한도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지난해와 같은 46억2천만원이었다.
다만 이사 13명중 사외이사 7명이 지난해 받은 1인당 보수는 6천360만원이기 때문에 사내이사 6명의 1인당 평균 보수한도는 무려 99억2천만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또 LG필립스LCD도 올해 이사의 총 보수한도는 작년과 같은 134억원이며 이사수는 6명에서 9명으로 늘었지만 사내이사수 4명은 바뀌지 않았고 작년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는 2천300만원(6개월분)이기 때문에 올해 사내이사는 평균 33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삼성SDI 사내이사의 1인당 보수한도는 29억원으로 예상되며 SK텔레콤 사내이사 1인당 보수한도는 28억원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은 소버린이 SK주총에서 배당금 증가율보다 훨씬 높은 이사의 보수한도 인상률을 지적한 것을 흘려 들어서는 안될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