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한 존 립스키(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대행이 외환시장이 혼란에 빠질 경우 주요 7개국(G7)이 다시 공동 시장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립스키 총재대행이 "엔화 수준이 앞으로 일본의 경기 회복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 혼란으로 통화 가치가 급등한다면 G7 국가들은 다시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시장의 펀더멘털은 엔화 약세를 선호하는 상황"이라며 일본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강도 높은 통화완화 정책을 오래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79.85~79.95엔 수준으로 올랐다가 9일 도쿄 시장에서는 소폭 하락해 달러당 80엔을 넘어섰다.
한편 일본 경제에 대해 립스키 총재대행은 "올해는 수면 밑으로 가라앉겠지만 2012년에는 3% 가까운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일본의 컴백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일본에게 있어 "대지진 대책과 재정건전화를 양립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소비세율 인상이나 법인세 인하 등을 포함한 세제개혁을 통해 장기적으로 재정수지를 개선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수지만 놓고 본다면 일본은 그리스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그래도 일본 경제에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들이 있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