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현물과 선물 간의 교차매매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6일 외국인들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은 매수 행진을 시작한 지난달 14일 이후 가장 적은 290억원에 불과했다. 연속 매수랠리를 이어갔지만 지난달 일평균 순매수금액(2,600억원)에 비하면 거의 10분의1에 불과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장중 내내 순매도를 나타내다 장 종료 직전에 순매수로 돌변해 매매 변동성이 심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1,959계약을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수세 유발을 통해 지수상승을 이끌어냈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부터 코스피지수가 1,500 중반선에 이르자 현물과 선물 간의 매수와 매도 강도를 반대로 조절하면서 지수급등에 따른 부담스러운 장세에 대처하고 있다. 현물을 강하게 살 경우에는 선물을 팔고 현물 매수세가 약할 때에는 선물에서도 매수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현물을 1조8,500억원이나 순매수할 때 선물에서 1만4,000계약이나 순매도했다. 그러나 5일부터 이틀간은 현물시장에서 1,100억원 순매수한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5,300계약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다만 최근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약화됐지만 기본적인 주식 매수 추세는 변한 게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최근 증시에서 매수 주체가 결국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결국 선ㆍ현물 간 교차매매를 통한 차익실현ㆍ위험회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