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은 정권연장 세력과 정권교체 세력의 싸움입니다. 또 차기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자질은 신발전체제를 가능하게 하는 국가경영의 리더십입니다.” 박형준(47) 한나라당 대변인은 오는 12월19일 치러질 대선의 구도와 시대정신을 이렇게 규정했다. 당내 예선인 경선과정에서부터 이명박(MB)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그에 대한 평가는 ‘MB의 복심(腹心)이자 입’이다. 그는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잠시 중앙일보에서 일한 기자 출신이기도 하지만 진보 사회학자로서 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 지난 1990년대 초반 진보적 월간지인 ‘말’의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종종 TV 진행자로도 나서 얼굴을 알려왔다. 이번 대선과정에서도 어젠다(의제) 작성 능력과 기획업무에서 나름대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금도 단순한 대변인이라기보다 선거 기획ㆍ전략통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소장 사회학자로서 김영삼(YS) 정부 시절 박세일 전 서울대 교수와 공동으로 ‘세계화전략’의 이념적 토대를 구축하기도 했다. 17대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초선이지만 이번 당내 경선 과정과 대선 본선 과정에서 정치인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 후보가 내세운 중소기업과 소외계층의 조화로운 발전을 모토로 한 ‘신발전체제론’도 그가 강력히 주장해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지나치게 대기업 중심, 우편향으로 비쳐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신발전체제론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선후보로서 이 후보의 매력에 대해 “무엇보다 일을 추진하거나 실행하는 능력에서는 역대 어느 지도자보다 낫다고 본다”며 “일머리(일의 선후와 추진ㆍ실행력)를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에 대한 대통합민주신당의 잇따른 검증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미 당내 경선과정에서 대부분 검증된 것”이라며 “그리고 무엇보다 대통령을 뽑는 제1기준은 국가경영능력과 자질”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