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북방경제' 기대 일으키는 훈춘 프로젝트

포스코와 현대그룹이 10일 중국 훈춘(琿春) 45만평 부지에 국제물류단지를 조성하는 기공식을 가졌다. 훈춘은 중국ㆍ러시아ㆍ북한 접경지대에 있는 도시로 두만강 유역 개발의 핵심이 되는 곳이다. 중국이 '동북아의 홍콩'으로 키운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물류단지가 완공되면 이곳이 중국 지린성ㆍ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에서 생산되는 원자재와 식량ㆍ공산품이 모여 중국 동남부로 송출되는 허브가 된다. 우선은 동쪽으로 약 60㎞ 거리에 있는 러시아 자루비노항을 이용한다는 것인데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남쪽으로 70㎞ 거리에 불과한 나진항을 이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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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춘 국제물류단지가 주목되는 것은 이 지역이 우리나라와 중국ㆍ러시아뿐 아니라 북한도 참여하는 동북아 경제교류 협력의 상징적이며 실질적 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연안지역 개발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보고 서부대개발과 함께 동북 3성 개발을 핵심 프로젝트로 진행해왔다. 동북 3성의 막대한 곡물과 광물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산업화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 핵심이 창춘ㆍ지린ㆍ투먼을 잇는 '창지투 개방 선도구사업'이다. 3개 도시를 연결해 대규모 산업과 물류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바로 그 일대에 포스코와 현대그룹이 손잡고 국제물류단지를 세우는 것이다.

러시아 역시 극동∙시베리아 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력이 약화된 유럽 대신 아시아 쪽에 경협의 무게를 더 두려는 정책의 일환이다. 한중일 등 동북아의 경제력이 유럽을 능가하는 상황에서 극동∙시베리아 지역의 가스ㆍ석유자원을 개발해 동북아에 팔고 그 재원으로 극동∙시베리아 지역의 산업화를 추진하려 한다. 이런 계산에서 러시아는 남ㆍ북ㆍ러 가스관 건설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우리나라로서는 훈춘 국제물류단지 등 두만강 개발사업 참여를 북방진출의 강력한 교두보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지역 개발이 활발해질수록 관계국들은 더 긴밀한 협력관계를 필요로 하게 되기 때문에 한반도 안보 안정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북한에도 경제적으로 큰 기회이며 남북한 물류체계 통합도 가능해질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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