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글로벌증시를 움직이는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증시는 20일 중국증시 급등에 힘입어 나란히 반등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26포인트(4.52%) 오른 2,911.58포인트로 마감, 다시 3,000포인트선에 근접했다. ‘중국발 훈풍’을 타고 코스피지수도 전일에 비해 30.43포인트(1.97%) 오른 1,576.3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179.41포인트(1.76%) 오르며 1만383.41포인트까지 상승했고 인도ㆍ태국ㆍ인도네시아증시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최근 들어 중국증시는 아시아는 물론 미국 및 유럽으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7일 상하이지수가 5.79% 폭락하자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유럽증시 역시 2% 넘게 급락했다. 중국과 세계증시의 동조화 현상은 지난해부터 부쩍 강화돼왔다. 2002~2007년 45%에 그쳤던 상하이종합지수와 미국 S&P500의 동조화 비율은 지난해부터 80% 수준으로 높아졌다. 상하이증시와 아시아증시의 동조화 비율은 무려 85%에 달한다. 글로벌증시가 중국증시의 등락에 따라 변동하는 것은 중국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오며 경기부양책과 출구전략 등에서 일종의 ‘방향타’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증시는 올해 저점 대비 85%가량 급등했다가 최근 들어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권이나 미국증시 역시 등락폭에서는 차이를 보이지만 큰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중국증시의 움직임은 글로벌 자산의 위험선호 현상에 대한 ‘바로미터’로 여겨질 정도다. 이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보이는 움직임에서도 잘 나타난다. 실제로 국내증시에서 4월부터 매수세를 늘려온 외국인은 이달 들어 중국증시가 조정을 받자 ‘바이 코리아’를 축소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경제는 이미 규모가 커진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오며 일종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지수 등락률도 커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