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증시 기상도] 이머징 마켓시장 직전 고점 돌파

美 금리정책 변화우려 주춤<br>유럽도 기술적 조정장 보여



지난 주 선진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탐색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시장 상승의 속도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11월 이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의 조기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시장을 끌어 올렸기 때문에 이에 대해 미 연준의 추가적인 입장표명을 주시하자는 분위기다. 유럽 증시 역시 뚜렷한 악재는 없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장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 역시 고공 권에서 등락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주요 이머징 마켓은 직전 고점을 돌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미국 증시로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주 미국 주식형 뮤추얼 펀드로 유입된 자금 중 미국 펀드의 비중은 73%에 달했다. 이는 올해 평균 비중인 38%를 크게 넘어 선 것이다. 이는 의외의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그동안 미국 증시에 대한 편입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결과로 분석된다. 이머징 마켓에서의 외국인들은 국가별로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가장 수익률이 저조한 대만 증시에 대한 지속적인 대규모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참고로 외국인들은 2005년 들어 대만 주식 158억 달러를 사들였는데 이는 한국의 18억 달러 순매도와 크게 대비된다. 지난 주 외국인들은 인도와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서 소폭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도 대만 증시에서는 TSMC와 AUO등 대형 기술 주를 중심으로 순매수를 유지했다. 세계 증시로 유입되는 유동성의 흐름이 지속되는 한 세계 증시의 상승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 증시의 PER(주가수익배율)은 약 14배(1년 예상 수익 기준) 수준으로 이에 내재되어 있는 수익률은 그 역수인 7%선으로 상정할 수 있다. 이는 현 국제 금리대비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세계 증시가 지난 2002년 말 이후 50%가 상승했지만 이 기간 주당 순이익 증가율은 72%에 달해 주가수익배율이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 럽 증시의 경우 2002년 말 이후 주가는 58% 상승했지만, 유럽 기업들의 주당 순이익은 98%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02년 말 15.4배에 달했던 PER는 12.6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최근 이머징 마켓의 주가수익배율이 10배를 넘어서면서 선진국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는 점은 이머징 마켓의 상대적 매력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이다. 어쨌든 밸류에이션 위치상으로 볼 때,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시장의 추가 상승 여부가 이머징 마켓의 상승 여력을 결정해 줄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선진국 시장의 직전 고점 재 돌파 여부를 관전하는 것이 금주의 세계 증시 포인트이다. 이 정 호·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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