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의 기준이 되는 표준지 공시지가가 지난 90년 제도도입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건설교통부는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전국 45만 필지의 표준지 공시지가를 산정한 결과 30만7,000필지(68.1%)는 하락한 반면 11만4,000필지(25.5%)는 보합, 2만9,000필지(6.4%)는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올해 전국 표준지 평균 공시지가는 지난해 보다 13.6% 하락, 공시지가 개념이 도입된 지난 90년이후 10년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고 건교부는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 명동2가 33의2 한빛은행(옛 상업은행) 명동지점으로 평당 1억909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7.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땅은 10년째 전국 최고 땅값을 기록했다.
반면 가장 싼 토지는 경남 거창군 신원면 구사리 산 170의 임야로 평당 149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명동 땅 1평을 팔면 거창군 임야 73만평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주거용지중 아파트용 토지의 최고지가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3의3 석탑 아파트 부지로 평당 892만6,000원, 단독주택 부지는 서울 종로구 당주동 127로 평당 760만3,000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가장 싼 곳은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주문리 97로 평당 1,124원에 달했다.
이들 표준지 공시지가 산정에 이의가 있을 경우 오는 3월29일까지 이의신청서를 건교부에 내면 재조사를 받을 수 있다. 5면에 계속 【권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