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 40가중 수익률 10%이하가 24개·마이너스도 3곳
정부의 재정자금이 출자된 벤처투자조합중 해산당시 연평균 수익률이 10%가 채 안되는 곳이 과반수를 넘는 등 상당수 펀드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점차 수익률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은 11일 정부재정이 출자된 벤처투자조합중 이미 해산한 40개 펀드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해산수익률이 연평균 1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가장 큰 특징은 상당수 펀드의 수익률이 극히 저조했다는 점이다.
연평균 수익률이 10%가 채 안되는 펀드가 전체의 60%에 달하는 24개였고 5%가 채 안되는 등 극히 저조한 실적을 보인 곳도 35% 수준인 14개나 됐다.
펀드의 평균 존속기간이 7.3년이나 되고 해산된 펀드 대부분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은행 등 금융권 보다도 못한 실적을 올린 셈이다.
뿐만 아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오히려 원금을 까먹은 곳도 3곳이나 됐다.특히 지난 88년 결성돼 10년간 운영돼 -8.1%의 적자를 기록했던 A펀드는 정부에서 8억원을 지원했지만 불과 1억2,000만원만이 회수됐고 98년 해산된 B펀드(수익률 -9.4%)는 재정자금 10억원 중 2억300만원만을 돌려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되고 창업투자회사기능이 강화되면서 점차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98년 이후 해산된 조합의 경우 연간수익률이 전체보다 3% 포인트 가량 높은 13.4%에 달했고 지난해 해산조합의 수익률은 10% 포인트나 수직상승한 20.2%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해산된 펀드 14곳중 수익률 상위 10개조합에 8개나 진출했고 10% 이하의 실적을 기록한 곳도 4곳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을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의 한관계자는 "벤처기업과 코스닥 기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이후 해산되는 조합의 수익률은 더욱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