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13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6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에 비해 0.03% 올랐다. 지난 3월 둘째주 0.01% 상승한 후 12주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다가 반등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재건축 아파트값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지난번 조사 기간 -0.02%의 매매가 변동률을 보이며 약세를 이어오던 재건축 단지는 지난주 0.2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의 비중이 높은 강남권 집값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강남구는 -0.09%에서 0.08%로, 송파구는 -0.01%에서 0.18%로 매매가 변동률이 각각 상승 전환했다. 올들어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강동구도 이번 조사 기간에는 변동 없이 보합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가락동 가락시영1ㆍ2차가 1,000만원가량 올랐고 잠실동 주공5단지 34평형은 2,000만원가량 회복됐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도 매물이 많지 않고 매도호가는 올라 17평형의 경우 2,000만원가량 올랐다.
개포동 M공인의 한 관계자는 “가격을 크게 낮춰 부른 급매물이 소진되고 일부 매도자들이 물건을 회수하면서 시세가 올랐다”며 “하지만 오른 가격에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당분간 매도ㆍ매수자 사이의 관망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동탄2신도시 발표와 6월 보유세 과세기준일이 지나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대문(0.05%), 도봉(0.05%), 성동(0.04%), 관악(0.04%), 중랑(0.03%), 성북(0.03%), 마포(0.03%), 동대문(0.03%), 강북(0.01%)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고 양천(-0.06%), 서초(-0.04%), 강서(-0.02%), 구로(-0.02%), 노원(-0.02%), 용산(-0.02%), 광진(-0.01%)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