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9일 “연말까지 글로벌 경기 회복에 이은 한국 투자사이클 회복과 어닝쇼크 마무리 이후 나타날 이익 개선이 주식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3월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단을 2,500포인트로 전망했으나 이후 미국의 조기출구전략 논의와 중국 성장률 둔화 여파 등으로 상승 동력을 잃자 이번에 고점을 낮췄다. 하지만 현 지수에 비해서는 여전히 20% 가량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는 자생적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앞으로도 지루한 횡보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와 1년 이상 지속된 어닝쇼크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2·4분기 이후 지난 분기까지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지만 올 3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5월 이후 하반기 최대 악재로 대두된 출구전략은 이미 노출된 재료로 양적완화 축소가 9월부터 앞당겨 시행되더라도 우리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 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채권매입 축소가 신흥국 투자자금의 대탈출을 유발하면서 신흥국 투자에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외거래를 통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와 이를 통한 완충판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볼 때 한국과 필리핀, 중국, 태국 등은 투자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증시 상승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매출액 증가율이 회복되고 있는 조선, 화학 업종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 팀장은 “선가상승 등 상선 업황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며, 신조선가 반등 이후 상승 추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선박 발주가 증가해 상위조선사들에게 수주가 집중되면서 한국 등 글로벌 상위 조선사들은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