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코피 안 멎는다고 고개 젖히지 마세요

겨울철 코피 원인과 대처 요령<br>바셀린 바른 솜 사용하면 효과…습도 유지하고 코 살살 풀어야

코피가 날 때 고개를 젖히는 지혈법은 피가 목으로 넘어갈 수 있어 좋지 않다. 일단 코피가 나는 콧구멍을 솜으로 막은 후 편안히 앉아 손가락으로 코볼을 4~5분 이상 감싸 누르면 대게 멈춘다.

겨울철만 되면 유난히 코피를 잘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겨울철에는 콧속이 건조해져 코가 헐거나 점막이 쉽게 붓고 콧속의 미세혈관이 터지기 때문이다. 또한 코피는 특정질환을 알리는 경고등으로 작용을 하기도 한다. 박상욱 하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비염, 비중격만곡증 등 이비인후과적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코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겨울철 코피발생의 원인, 증상 및 올바른 지혈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건조한 공기, 콧속 건조의 원인=겨울철 건조한 실내환경으로 인해 콧속이 마르고 단단한 딱지가 잘 생기게 된다. 이때 숨쉬기가 거북해지면 무의식 중에 손으로 떼어내게 되는데 이로 인해 점막에 상처가 생겨 코피가 나기도 한다. 아이들의 경우 습관적으로 코를 후비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행동도 코 점막에 상처를 입혀 코피를 유발하는 한 원인이 된다. ◇감기 걸린 후 세게 코 풀 때도 코피 날 수 있어=일단 감기에 걸리면 콧물, 코막힘은 기본이다. 이런 증상이 계속 반복되면 코에 염증이 생기면서 점막이 붓고 충혈 된다. 축농증, 비염 등의 코 질환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때 코를 풀거나 닦는 등 작은 자극에도 코피가 쉽게 터진다. 코에 별 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코를 세게 푸는 일 역시 코에 자극을 가하기 때문에 코피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코를 풀 때는 한쪽 코를 먼저 풀고 다음에 나머지 코를 약하게 풀어 코에 가해지는 압력이 적도록 하는 것도 예방책이다. ◇코피발생시 고개 젖히는 지혈법은 잘못=코피가 나오면 일단 지혈부터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콧구멍을 막은 후 고개를 뒤로 젖혀 지혈을 하지만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고개를 젖히거나 평평하게 눕게 되면 흐르는 피를 삼키게 돼 좋지않다. 따라서 코피발생시 환자를 안정시킨 후 머리가 심장보다 위에 가도록 앉혀야 한다. 새끼손가락 크기로 솜을 말아 콧구멍에 끼워넣고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코볼을 4~5분 이상 감싸 누르면 웬만한 코피는 멈추게 된다. 이때 콧구멍을 막는 솜에는 바셀린을 발라주면 좋다. 필요할 경우 아이스백이나 찬 수건을 코와 뺨, 목덜미에 대거나 목덜미를 주물러 주는 것도 코피를 멈추는 데 도움을 준다. 코피가 날 때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환자의 안정이다. 가족이나 보호자가 너무 서두르거나 놀라 환자가 긴장하게 되면 혈압이 상승해 코피가 더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법으로도 지혈이 되지 않는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출혈부위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양쪽 콧구멍 크기 다른 비중격만곡증도 코피원인=정상적인 사람이 양쪽 코를 통해 들이마시는 공기의 양은 하루 1만여ℓ다. 코뼈가 휘어진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경우에는 휘어져 있는 코뼈의 방향에 따라 한쪽 코의 구멍이 더 좁기 마련이다. 좁은 코뼈 쪽으로 들이마시는 공기가 밀도가 높아지면서 자극을 더 많이 받게 된다. 자극이 지속되다 보면 심한 마찰이 가해져 점막이 헐고, 결과적으로 혈관이 상해 코피를 쏟게 된다. 외부로부터 큰 충격이 있을 때도 코 혈관에 마찰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코피가 자주 난다면 근래에 외부 충격이 없었는지 돌이켜보고, 그렇지 않다면 비중격만곡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은 거울을 보면 발견하기 쉽지만 확인이 불가능 할 때는 콧구멍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된다. 평소 코피와 함께 코막힘, 두통, 편두통의 증세가 있다면 비중격만곡증일 가능성이 높다. 비중격만곡증이 있을 경우 코뼈를 바로 잡아주는 ‘비중격 성형술’을 실시해 치료하기도 한다. ◇코 뒤쪽 발생, 지혈 안되면 고혈압 의심=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때론 고혈압, 동맥경화, 신장병, 간질환, 암 등이 있어 코피가 나기도 한다. 고혈압이 원인일 때는 코의 뒤쪽에서 코피가 나오고 지혈이 매우 어려울 뿐더러 재발이 잘 된다. 이런 경우 과다 출혈에 의한 쇼크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 기능 장애가 심하거나 혹은 백혈병, 임파종 등 혈액질환을 가지고 있어도 코피가 날 수 있다. 머리에 큰 외상을 입었을 때는 맑은 물에 희석된 듯한 코피가 흐른다. 이때 맑은 물은 두개골 골절로 뇌척수액이 흘러나오는 것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때문에 코피가 쉽게 멎지 않는다든가 어지러운 등 이상 증상을 동반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도록 한다. 그밖에 아스피린과 같이 혈액응고를 방해하는 약을 복용할 때도 출혈이 일어나기 쉽다. ◇적절한 습도 유지도 도움=코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흔한 원인인 코 점막의 건조해짐을 막아주는 것이 우선이다.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습도를 40∼60% 로 유지시켜 공기를 건조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식염수 스프레이를 사용해 코를 세척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외에 평소 코를 세게 푸는 습관은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를 풀 때에는 살살 풀고, 한쪽을 막고 다른 한쪽으로만 풀도록 한다. 또, 코피를 흘린 후 무거운 것을 들어올린다거나 고개를 숙이는 등의 행동은 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지혈 후에는 되도록 심장보다 머리를 높게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코피발생시 즉시 이비인후과나 응급실을 찾아야 할 경우● ① 코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반복될 때 ② 코피의 양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많을 때 ③ 코피로 인해 어지러운 느낌이 들 때 ④ 코피가 앞으로 나오지 않고 목 뒤로 대부분 넘어가는 느낌이 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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