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국제전화도 잘 쓰면 돈이 된다. 돈벌기는 어렵지만 돈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습관이다. 생각하고 쓰면 돈을 번다.예를 들어 요금할인제의 활용. 멀리있는 친지나 친구의 안부가 갑자기 궁금하다고 생각없이 전화기를 들지 말자. 궁금하더라도 몇시간 참으면 30~50% 할인된 비용으로 걸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시외전화와 국제전화에서 단돈 1원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편집자 註】
◇단돈 1원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시외전화 걸기
한국의 시외전화요금은 외국에 비해 싼 편.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시외전화에서 적자를 면하는데 급급한 상태. 이에 따라 시외전화에는 국제전화나 이동전화와 같은 할인상품이 거의 없다. 자동이체의 경우 1% 할인해 주는 것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시외전화의 요금구조는 이동전화나 국제전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1대역(30㎞까지), 2대역(100㎞까지), 3대역(101㎞이상)으로 구분돼 있다.
그래도 시외전화를 값싸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할인시간대 이용.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는 오전 6~8시, 오후 9~12시에 거는 통화는 요금의 30%가 할인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6시~자정에 거는 요금도 마찬가지. 또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의 통화는 50%가 할인된다.
「초관리」도 한가지 방법. 예를 들어 101㎞이상(3대역)에 있는 지역의 경우 33초를 단위로 요금이 계산된다. 따라서 가능한 33·66·99초의 단위로 통화하는 것이 유리하다. 34초간 통화했을 때와 65초를 통화했을 때의 요금이 같다. 시외전화 한통 하는데 시계의 초침을 보면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긴 하다. 그렇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자녀에게 설명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교육적인 효과를 위해 초시계를 들면 어떨까.
◇단돈 1원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국제전화 걸기
국제전화를 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세계라는 열린 시장을 상대로 하다 보니 요금의 차이도 크고, 새로 등장하는 서비스도 많다.
▲일반 국제전화=국제전화의 요금체계는 처음엔 비싸고 시간이 길어지면 싸진다. 따라서 짧은 통화를 자주하는 것보다 한번에 길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때 1분씩 3번하면 2,300원선(온세통신 표준시간대 요금기준)이지만 3분간 계속 통화하면 1,960원 정도로 17% 정도 싸다. 국제전화 요금은 하루의 요금도 일정치 않다. 일과시간은 비싸고 저녁시간이나 심야시간은 저렴하다. 평일의 경우 상오 8시부터 하오 8시(온세통신은 9시)를 벗어나면 요금의 30%가 할인된다. 온세통신(008)은 할인시간대가 1시간 짧은 대신 낮 12시부터 하오 1시까지 점심시간대에 30% 할인해 주고 있다. 한국이 점심시간이면 미주지역은 저녁시간대이고, 동남아지역은 거의 우리와 같은 낮시간대이며, 유럽지역은 새벽시간대이다.
점심시간 동안 국제팩스도 할인되기 때문에 급하게 해야할 전화가 아니면 팩스로 연락하면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절약법의 또하나는 자주거는 전화에 대한 할인서비스. 한국통신(001)은 5개, 온세통신은 3개, 데이콤(002)은 2개의 번호를 지정, 금액에 따라 최고 35%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 외국에 오래 머물지 않는 어학연수, 여행, 출장의 경우 한국으로 걸 때 고국교환원 직통전화(HCD)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재 한국의 국제전화 요금은 외국에 비해 매우 싼 편이어서 HCD를 이용하면 한국의 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 돌아와서 요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외화 유출도 막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이경우 HCD용 국가별 접속번호를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인터넷폰=국제통화기금(IMF) 시대에 국제전화 요금절약 방법으로 인기다.
인터넷폰은 말 그대로 인터넷을 이용해 전화를 이용하는 것으로 기존 기간통신 사업자의 전화를 이용하는 것보다 최고 60% 정도 싸다.
한국통신(001)을 통해 미국에 1분간 통화하면 할인시간대가 아닌 경우 920원이 넘지만 한국통신의 인터넷폰 서비스인 KT 인터넷폰을 이용하면 330원 선. 인터넷 폰은 지난해까지만해도 불법이었으나 올해부터 별정통신사업으로 허용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나래이동통신(나래텔레버드) 아이네트(아이네트국제전화) 한국무역정보통신(세이브폰) 현대정보기술(신비로국제전화) 한국통신(KT인터넷폰) 데이콤(이코노폰) 등이 있다.
아직 인터넷폰을 이용하는데 불편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화를 하려면 20~30개의 다이얼을 눌러야 하는 게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가입자를 신청받아 9~10자리의 개인번호를 부여하는데 해당회사의 망으로 접속하는 번호·가입자 번호·비밀번호 등을 눌러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함도 업체들이 한국통신의 망에 접속해 간단한 식별번호만 누르고 통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어 머지않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