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은 지난 13일 오후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도 불구, 동해 NLL(북방한계선)을 넘어 월북했던 어부 황홍련(57)씨와 선박 `황만호'를 송환하겠다고 16일 우리측에 공식으로 통보해 왔다.
북한은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오는 18일 황씨와 선박을 동해상에서 넘겨주겠다는 내용을 담은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남측의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전달해왔다고 정부는 밝혔다.
이에 따라 황씨의 월북 사건은 사건 발생 5일만에 마무리되게 됐지만, 그의 월북사건을 통해 드러난 우리 군.경간의 협조체제 미흡 및 해상경계망의 허점 문제는 앞으로 적절한 대책을 통해 보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이번 조치는 우리측의 요청이 없는 상태에서 자체적으로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북한은 그동안 재해.재난을 포함한 인도주의적 사안에 대해서는 의외로 적극적으로 우리측에 협조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월북 어부 및 어선의 송환 통보는 조류독감 방역지원 요청과 우리측 소방헬기의 비무장지대 진입 허용에 이어 앞으로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에 긍정적 조짐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당장 당국간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속초에 거주했던 황씨는 지난 13일 오후 만취 상태에서 `황만호'(3.96t)를 타고 군의 경고사격을 받는 가운데 동해 NLL을 넘어 월북했으며, 북한은 이례적으로 다음 날인 14일 황씨의 월북을 신속하게 보도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