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 예금은 186억1,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작년 7월 161억9,000만 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위안화 예금 규모는 중국계 은행의 예금금리와 국내 은행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2013년 말부터 급증하다 작년 10월 217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5개월째 줄고 있다.
위안화 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달러화를 위안화로 바꾸는 데 드는 비용인 스와프 레이트가 상승하면서 차익거래 유인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위안-달러의 6개월 스와프 레이트는 평균 4.14%까지 치솟았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보통 원화 자금을 달러화로 바꾸고, 달러화를 다시 위안화로 바꿔 중국계 은행에 예치하는 방식으로 위안화 예금을 한다. 스와프 레이트가 오르면 위안화 예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제 이율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3월엔 만기가 도래한 위안화 정기예금 인출이 이어졌지만 일부 기업이 수출입대금을 예치하면서 감소폭은 지난 5개월 중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었다.
최지언 한국은행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차익거래 유인이 줄었기 때문에 위안화 예금의 잔액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월 말 달러화 예금은 일부 공공기업이 수입대금 결제를 위해 자금(15억 달러)을 인출하면서 잔액이 381억6,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8억 달러 줄었다.
유로화 예금은 21억8,000만 달러로 1억4,000만 달러 감소했고 엔화 예금도 24억3,000만 달러로 1억3,000만 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627억 달러로 2월 말보다 10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