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편의점 강국, 日서 배운다] <하·끝> 진화하는 미래 편의점

신규 모델 도입 타업종과 '경쟁'<br>고급형·융합 매장 등 시범점포 확대 운영<br>국내 편의점도 日 벤치마킹' 틈새' 노려야

일본의 고급형 편의점 '파미마' 매장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장기불황 속에서도 매출신장을 기록, 강한 체질을 자랑했던 일본 편의점들은 최근 대형 양판점(GMSㆍGeneralMerchandise Store), 슈퍼마켓, 드럭 스토어 등 경쟁업체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제 새로운 모델을 도입해 진화하지 않으면 생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매장 고급화, 이종업태와의 컨버전스(융합)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제2 도약의 전환점에 와있는 국내 편의점들도 할인점, 아웃렛 등 타업태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국 편의점 역시 기회이자 위기의 순간에 서 있는 것이다. 일본 훼미리마트는 지난 2003년 10월 오사카에 고급형 편의점인 ‘파미마’ 1호점을 열었다. 파미마는 매장 편의시설과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꾸민 프리미엄급 편의점으로 일반 매장보다 비싼 제품을 판매한다. 훼미리마트는 1호점의 반응이 좋자 도쿄 등지에 4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 총 5개의 파미마를 운영 중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7월에는 편의점 본고장인 미국에 50평 규모의 매장을 열기도 했다. 일본 훼미리마트의 우라모토 야스히코 상무는 “일반 점포는 일일 매출이 50만엔에 불과하지만, 파미마는 하루 100만엔을 올리고 있다”며 “수익적인 측면 외에도 고급형 매장은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로손의 경우 조제약국 기능을 겸한 ‘파머시 로손’을 올해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환자는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으로 편의점에서 약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야채 등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슈퍼에 편의점과 100엔숍의 기능을 융합해 주부를 타깃으로 한 ‘스토어100’을 지난해 열었다. 이 매장에는 1~2인 분량의 야채와 과일을 판매하고 있으며 생필품 등을 100엔 균일가에 판매한다. 편의점이 다른 업종과의 융합에 적극적인 이유는 대형 양판점인 세이유와 균일가 전문점 100엔숍ㆍ99엔숍 등이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면서 편의점 영역을 공략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 편의점 업체들은 향후 고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50~70대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 생선구이와 나물류 등 중장년층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식품 비중과 상품 종류를 늘리고 있다. 국내 편의점은 지난 1989년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현재 7,000여개(5대 편의점 기준) 매장으로 급신장했다.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 약 4조원을 기록, 24조원에 달하는 할인점의 1/6 수준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일본에 비하면 시장 규모와 상품구색 및 물류 시스템 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한국은 아직 할인점과 아웃렛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아 틈새를 노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본의 고급형 매장, 중장년층을 겨냥한 편의점 등과 같은 새로운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종 업태와 융합하는 컨버전스 편의점과 맞벌이 고객을 위한 차별화 전략도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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