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신임 사장으로 최근 취임한 김종갑 사장이 직원들과 심야 호프집 토론을 갖는 등 '스킨십 경영'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하이닉스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일 이천공장 인근에서 직원 20여명과 예정에 없던 심야 '호프 타임'을 가졌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10시께 직원들과 공장 근처 호프집에서 만나 자정이 넘을 때까지 건의사항이나 애로사항을 듣고 주요 사안에 대해 토론했다. 김 사장은 이날 직원들과 토론한 주요 내용과 건의사항에 대한 답변을 정리, 4일 밤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전체 임직원들에게 공지하는 발 빠른 '오픈 경영'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이날 '4월2일 늦은 밤 CEO와 함께한 사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심야 토론회 때 직원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조목조목 답변했다. 김 사장은 '이천ㆍ청주간 전임직 사원 단기간 교대근무 실시' 건의에 대해서는 "이천ㆍ청주ㆍ중국ㆍ미국 등 여러 곳의 사업장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한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의견"이라며 "지금 장비 부문에서 일부 교대근무가 이뤄지고 있지만 확대방안을 적극 검토해보도록 지시하겠다"고 회답했다. 그는 또 회사 이미지 광고 추진과 직원들의 식사개선 등 건의사항에 대해서도 실태파악과 타당성 검토 등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사장은 이밖에 취임 이후 '제2의 창업' 선포식과 기자간담회, 청주공장 방문, 노조와의 임금협상 백지 위임 및 노사 공동선언문 채택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직원들과 빨리 융합하고 현장직원들의 애로사항 등을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골고루 많은 접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