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의 휴대폰 보조금 경쟁이 수그러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10월 11일부터 ▦가입기간 8년 미만 ▦사용금액 7만원 미만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급되는 보조금을 2만원씩 삭감한다고 7일 밝혔다.
올 3월 새로운 보조금 제도가 도입된 후 이통사들은 경쟁적으로 보조금을 인상해 왔으나 이런 경쟁에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특히 이 구간에 속한 가입자의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SKT로서는 보조금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보조금을 축소한 것은 휴대폰 보조금 지급에 따른 마케팅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SKT의 경우 올 2ㆍ4분기 중 매달 600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매출액의 22.7%에 달해 1ㆍ4분기의 17.3%보다 5.4%포인트나 늘어났다. 마케팅 비용은 이처럼 늘어났지만 8월 순증 고객은 9,000명에 그쳐 ‘보조금 무용론’마저 대두되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시장을 주도하는 SKT가 이처럼 보조금을 인하함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여기에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른 업체들도 보조금 지급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SKT는 장기ㆍ우량고객을 챙기기 위해 ▦가입기간 5년 이상 ▦사용금액 7만원 이상 가입자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1만~4만원 인상했다. SKT 관계자는 “2ㆍ4분기에 치열한 보조금 경쟁이 벌어져 상당한 부담을 안아야 했다”면서 “보조금보다는 서비스 경쟁을 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