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유재하와 김현식의 기일인 11월 1일을 앞두고 방송계에서는 이들을 기리는 방송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음악전문채널 Mnet은 30일 토크쇼 ‘봄여름가을겨울의 숲(이하 숲)’에서 고 유재하와 김현식을 기린다. 또 SBS 파워 FM은 기일 당일인 11월 1일 9개의 프로그램에서 유재하의 1집에 수록된 9곡을 한 곡씩 들려준다.
⋄Mnet ‘ 봄여름가을겨울의 숲’
Mnet‘숲’에는 작곡가이자 대학 후배인 김형석, 가수 한영애와 유재하 가요제 수상자들이 출연해 유재하를, 신촌 블루스 엄인호, 박완규 등은 김현식에 대한 개인적 추억과 그들의 음악세계에 대해 전한다.
김형석은 유재하를 “음악적으로 동경했던 선배였으며 나의 멘토이자 음악의 기준이 된 존재”라며 “죽을 때까지 평생 벗어날 수 없고, 벗어나고 싶지도 않은 음악적 아우라의 소유자”라며 유재하에 대해 떠올렸다.
한영애는 유재하가 세상을 떠나기 전 “누나에게 꼭 어울릴 것 같다”며 ‘비애’라는 곡을 선물한 추억을 공개한다. 이어 “꼭 히트시켜달라는 부탁을 전한 곡인데, 사망 후 발매된 2집에 수록되어 완성된 노래를 들려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여 그 그리움의 깊이를 더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유재하의 작고 이후 음악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한 아름다운 대물림으로 1989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소개와 수상자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 전망이다.
레전드 보컬리스트 김현식의 이야기도 이목을 사로잡는다. 김현식과 함께 활동한 신촌블루스의 리더 엄인호는 “장례식 내내 쓰디쓴 술만 마셨던 기억이 난다”며 “잠시 바쁜 일상에 한동안 잊고 살았던 친구인데 올해 유난히 생각난다”며 그리움을 전했다. 또한, 과거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첫만남도 추억했다. “신촌 막걸리 집에서 전유성의 소개로 만나, 그 자리에서 즉흥공연을 펼쳤었다”며 “김현식의 노래를 듣는 순간 ‘드디어 찾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박완규는 김현식을 영원한 나의 우상이라고 꼽으며 “노래를 시처럼 읊은 보컬리스트라 힘을 빼고 부르는 것이 이런 거구나”라고 배우게 되었다고 전했다는 것. 이 밖에도 김현식의 대표 명곡 ‘비처럼 음악처럼’의 작곡가 박성식이 ‘숲’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밝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 할 예정이다.
⋄SBS 파워FM
SBS는 오는 1일 SBS 파워FM에서 유재하를 추억하기 위한 특집을 진행한다. 고 유재하가 남긴 단 한 장의 음반 ‘유재하 1집’의 수록곡 전부를 감상하는 순서를 마련한 것.
아침 7시에 방송되는 ‘박은지의 파워FM’을 시작으로, ‘유재하 1집’의 수록곡 9곡을 9개의 프로그램에서 한 곡씩 틀 예정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등 방송을 통해 자주 들을 수 있었던 곡 외에 숨겨진 명곡들도 빠짐없이 감상하며 한국대중음악사에 기리 남을 명반으로 평가받는 유재하 1집의 음악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이밖에 프로그램 별로 다채로운 특집도 선보인다. <김창렬의 올드스쿨>은 유재하의 1집 앨범이 한 여인과의 사랑이야기로 만들어졌다는 점에 착안, 상상을 더한 뮤직드라마로 한 시간을 꾸민다.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에서는 유재하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가요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뮤지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대회를 통해 데뷔한 원모어찬스와 임주연을 초대하여 이들의 대회 당시 입상곡을 들어보는 이색적인 순서를 펼칠 예정이다.
아이돌 가수들이 유재하 노래를 리메이크해 대결을 펼치는 ‘붐의 영스트리트’도 기대해 볼만하다. 특히 이 시간에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인 SBS 라디오의 최다은 PD가 출연해 유재하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사진제공=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