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조선용 후판 공급가격을 또 올린다.
9일 포스코는 “오는 25일 주문분부터 조선용 후판 가격을 톤당 60만5,000원에서 66만5,000원으로 6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도 조선용 후판 공급가격을 톤당 2만원씩 올렸다.
또 다른 조선용 후판 공급업체인 동국제강은 7월 주문부터 이미 톤당 4만원씩 인상한 72만5,000원에 공급하고 있다.
조선용 후판 가격이 이처럼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철강업계의 공급물량이 조선업계 등의 수요를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후판 수요는 752만톤이지만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공급량은 410만톤, 해외 수입 물량도 250만톤으로 90만톤가량 부족한 실정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일본산 후판 수입 가격도 최근 톤당 20~40달러가량 인상됐으며 품질이 낮은 중국산도 톤당 72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는 실정”이라며 “수요 급증뿐 아니라 철광석과 원료탄ㆍ스크랩 등 원료 가격 상승이 겹쳐 최근 철강 가격이 전세계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 수요처들은 포스코의 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여타 철강업체들의 연쇄 추가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후판 가격 인상이 동국제강 및 일본ㆍ중국산의 추가 가격 인상을 가져올 수 있다”며 “원가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