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장단 회의를 주재하면서 “세계의 공공 및 민간자본이 한반도에 투자하고 그것이 세계경제 도약의 종자돈이 될 수 있는 상생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 이후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과 자원개발 계획들을 세심하게 세워나간다면 때가될 때 국내외 투자를 받아들일 수 있게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통일한국의 청사진도 그려지게 될 것이고 통일비용에 대한 우려도 해소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분단의 세월이 길어지면서 남북주민들간 생활방식이나 인식 차이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격차는 정부 차원의 노력만으로 좁히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남북간 민간교류 활성화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그동안 북한에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여러 차례 촉구했고 조건없는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해보자고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북한은 대화의 전제조건만 나열하며 호응해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고립에서 벗어나 성장의 길을 걷고있는 몽골의 푼살마긴 오치르바트 전 대통령은 북한에 ‘안보는 핵이 아닌 두둑한 지갑에서 나온다. 북한은 주민을 배불리 먹이고 싶다면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북한은 경험에서 나온 이 고언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몽골과 베트남, 미얀마 등은 개혁과 개방을 선택한 이후에 발전과 성장의 길을 걷고있고 얼마 전 쿠바는 미국과 국교를 재개했다”며 “북한은 이런 변화의 물결을 외면말고 직시해 하루속히 개혁과 대화의 길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