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국내車 고비용·저효율의 노사관계에서 벗어나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고비용·저효율의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노사 간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국내 자동차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건비 상승률을 최소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국내 완성차 5개사를 회원사로 둔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자동차산업의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방안 세미나’를 열고 “자동차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노사가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고용’과‘임금’의 빅딜을 선언해야 한다”며 △생산성과 연계된 임금체계 도입 △노동의 유연성 강화 △관련 법제도의 합리적 개선 △위기의식 공유를 위한 노사 활동 강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자동차산업 노사관계의 글로벌 스탠더드 정립을 위한 제안’ 발표를 통해 “노사 양측의 핵심 이해관계 이슈인 ‘임금’과 ‘고용’ 간의 합리적 빅딜 협상구조로의 전환 추진해야 한다”며 “회사는 국내에서 생산과 고용(신규채용 포함)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노조는 총액 임금이 경쟁력 강화에 부담되지 않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1년 단위의 단기협약으로 이뤄지는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을 3∼4년 단위의 중장기 협약으로 체결하는 것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회사의 총액임금 부담이 선진국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 될 때까지 3년 이상 연간 1∼2% 이내로 임금인상률을 최소화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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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자동차산업은 지난 5년간 경쟁사 대비 최고 인건비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산업 경쟁력은 뒤쳐진 반면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은 12.4%로 독일 폭스바겐(10.6%)보다 높다. .

실제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체 직원 평균급여는 9,234만원으로 토요타(8,351만원)나 폭스바겐(9,062만원)보다 높다. 반면 생산성은 이에 못 미친다. 1인당 7억4,706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인 국내 완성차업체는 15억,9440만원의 토요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김 회장은 “근무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기본급 체계에서 직무·성과형 임금체계로 전환하고 이중임금제 도입으로 신규채용을 확대하며 시간 외 근무수당의 가산율을 현행 최대 150%에서 50%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산업협회의 연구 용역을 수행한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도 이날 주제발표에서 “고비용·저효율의 후진적 노사관계에 머물러 있는 국내 자동차산업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상황을 감안할 때 발전을 지속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완성차 노사가 경쟁력 향상이라는 큰 틀 아래 위기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갖고 협력적 노사관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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