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훈 연구원은 “신흥국 자본 유출과 미국 통화 정책의 변화로 비관론이 강해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타이밍과 적절한 위험의 반영”이라며 “시기적으로 보면 9월과 10월은 안도랠리의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우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며 “금리인상 다음 단계인 연준보유 채권 만기도래분 재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이 연말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 연준의 다음 스텝까지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흥국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겠지만 지난 4개월의 가격조정으로 금융과 실물의 격차가 빠르게 축소됐다는 점은 안도랠리를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오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매도 주체는 환율에 민감한 유럽계 자금이며 미국계 자금은 꾸준한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3년 7월부터 2년간 미국계 자금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21조2,000억원에 달한다. 오 연구원은 “한국의 기초수지가 튼튼해 시스템 리스크(위험)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아졌고, 이전과 달리 위기의 진원지가 미국이 아니라는 점에서 미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 이탈을 배제할 경우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도 규모를 2조∼3조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환율에 덜 민감한 미국계 자금의 매수시기(2013년 7월∼현재)의 평균 매수단가와 현재가의 괴리를 이용해 산출한 코스피 밴드는 1,780∼2,050”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