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 "온다" "안온다" 팽팽
수급 여건 호조·내수회복 기대감 반영될것기업 이익 모멘텀 약화로 매수 유보 반론도전문가 "주가 내년 상반기 하강기조 가능성"
배당락 주가하락폭 20P 내외 전망
올해의 마지막 주로 접어들면서 시장의 관심은 내년 증시의 ‘1월 효과’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890선을 눈앞에 두고 지지부진하자 연말 랠리보다는 신년 기대감에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과거 사례를 볼 때 미국 증시는 1월 효과가 두드러졌으며 연관성이 큰 국내 증시도 덩달아 상승세를 누려왔기 때문이다.
◇“1월 효과 기대해도 좋다”=대우증권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증시가 경제회복 기대감으로 안정적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라면서 “미국의 투자전문잡지인 배런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및 투자기관들은 2005년 S&P500 지수가 평균 7.5%의 수익률을 올리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1월 효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주식형 잔고는 지난 2003년 3월을 고점으로 18개월간 감소세를 보이다 11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 관련 해외펀드로도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대외 유동성도 양호한 상황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현재로서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적극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연말 휴가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인 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이와 함께 IT 부문의 주가 회복력이 나타나고 있고 국내경제의 가계부채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정부의 적극적 경기부양의지가 반영돼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점을 선반영해 1월 랠리가 나타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경제환경 어두워 기대 접어라”=반면 1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내년 기업실적과 경제전망이 어둡다는 점을 들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장 1월에 예정된 기업들의 2004년 4ㆍ4분기 실적발표가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외국인도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에는 배당락 이후 2조5,000억원의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진 것을 외국인이 4조 가까이 매수하면서 받아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국증권에 따르면 11월 이후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 잔액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김성노 동부증권 연구원은 “1월 주식시장은 기본적으로 2005년 경제 및 기업실적을 반영하는데 2005년 경기는 상반기까지는 하강기조를 보이다가 하반기 회복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1월 주식시장이 어느 쪽을 반영할지 알 수 없다”면서 “과거 경험상 1월은 전년도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올해 초 상승했던 것과는 반대로 2005년에는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입력시간 : 2004-12-27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