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PEF)인 ‘마르스제일호PEF’가 샘표식품 지분 24.1%를 취득했다. 이는 샘표식품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인 박진선씨 지분(13.97%)을 크게 초과하는 것이다. 20일 샘표식품 주가는 전날 블록딜을 통한 대량 거래에 힘입어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한가인 1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르스제일호PEF는 19일 시간외거래를 통해 샘표식품 대주주의 특수관계인 중 15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4.1%를 블록딜 방식으로 인수했다. 인수규모는 161억원이다. 마르스제일호PEF를 운용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M&A2팀 남동규 팀장은 “샘표식품이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서 브랜드 가치가 매우 높고 현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된 점 등에 주목했다”며 투자이유를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또 “샘표식품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요 주주로서 회사 및 경영진들이 수행하는 합리적인 경영활동에 대해 협조하고 지원할 계획”이라며 “적대적 M&A 의사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최대주주인 박씨 측이 마르스제일호PEF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을 경우 지분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박씨의 우호지분은 매제인 고영진씨(4.99%) 등을 포함해 마르스제일호와 엇비슷하다. 하지만 마르스제일호의 투자규모는 490억으로 아직도 실탄이 넉넉한 편이다. 증권가에서는 최대 주주인 박씨의 사촌 형제들이 지분을 넘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8월7일 현재 샘표식품의 대주주 특수관계인에는 박승복 회장의 이복 형제인 박승혁, 박승우, 박승호씨 일가 9명이 외국인으로 등재돼 있으며 보유지분은 1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