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반도체 1위'를 향한 삼성전자의 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넘볼 수 없는 벽'으로 보였던 미국 인텔과의 격차가 3%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고 올 1·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도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 달성이 확실시되는 등 외형(점유율)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 인수합병(M&A)과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면 4~5년 내 글로벌 1위 등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도 지난 2013년 흑자전환 이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해 명실상부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 정립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4일 시장조사 기관인 IHS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0.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맹추격 중인 1인자 인텔은 14.2%로 격차가 3.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6.0%포인트, 4.3%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10%포인트가량 격차가 있었던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글로벌 업계에서 후발주자에 속했던 삼성이 약 40년 만에 인텔을 위협할 정도의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메모리 사업에서 구축한 독보적인 위상 덕분이다.
삼성은 2013년 세계 최초로 3차원 V낸드를 개발한 데 이어 20나노 D램 역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스마트폰 부진 속에서도 회사의 곳간을 책임지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면 인텔은 PC 시장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영환경에 빨간 불이 켜졌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열악한 국내 시스템반도체 인력풀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지원과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투자 등이 조화를 이룬다면 4~5년 내에도 추월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