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말 듣고 등 형태와 체중에 맞춰 스스로 조절
| 기사요약
의자에 등을 똑바로 기대고 앉아야 한다는 엄마의 말씀은 틀렸다. 오히려 몸에 해롭다. 스코틀랜드의 한 방사선과 의사가 지난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몸통과 허리 사이의 각도가 130도일 때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최소화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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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의자에 등을 똑바로 기대고 앉아야 한다는 엄마의 말씀은 틀렸다. 오히려 몸에 해롭다.
스코틀랜드의 한 방사선 의사가 지난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몸통과 허리 사이의 각도가 130도일 때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최소화된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의자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점을 반영한 의자를 만들어도 별반 효과가 없음을 발견했다. 기울기 장력, 허리 지지, 좌판 깊이, 전방 기울기를 조절하는 레버와 손잡이 등을 일반 소비자들이 활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일반 소비자들은 의자의 높이 조절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 결국 자동 조절되는 의자만이 앞으로의 유일한 선택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최근 개발되고 있는 의자가 바로 등의 형태와 체형을 기억하는 의자다. 사람의 등 형태와 체형을 기억했다가 그 사람에게 최적화된 안락함을 제공하는 의자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
지난 1994년 공전의 히트를 친 에어론(Aeron) 의자를 개발한 가구회사 허먼 밀러의 연구 책임자 빌 도웰은 “우리는 최근 앉아 있는 사람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의 등 형태와 체중에 맞춰 저절로 조절되는 의자를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에어론 의자는 당시 시대를 앞서가던 제품인데, 엉덩이를 축으로 해서 뒤쪽으로 크게 기울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가구회사 휴먼스케일이 개발 중인 프리덤(Freedom) 의자는 앉은 사람의 체중에 맞춰 저울 눈금처럼 스스로 기울기 각도를 조절하는 평형추 시스템이 내장돼 있다. 미국 가구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형 의자는 디자인 면에서 뒤쪽으로 크게 젖혀지고 의자에 앉는 사람의 등 형태와 체형에 맞춰 자가 조절되는 기능을 갖추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