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단기채권·은행 회사채 등 추가 가격조정 예상

한철진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2팀장

최근 호전된 내용의 국내외 경제지표 및 일부 원자재(Commodity) 가격의 상승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올들어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자 장ㆍ단기 금리가 급격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장기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유인이 낮아짐으로써 자금이 단기화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반면 국내경기는 국내 주력제품의 대외경쟁력 확보로 수출경기의 호전에 힘입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당국자의 저금리 기조 유지 발언은 어쩌면 필연적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경우에서 보았듯이 장기 저금리 기조의 지속적인 유지는 새로운 버블을 만들고 이를 치료하는 것은 더 많은 대가가 수반된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아직은 최근 물가안정과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1ㆍ4분기 산업활동 동향과 성장률 속보치 등이 예상치를 넘어서자 최근의 국내경기 회복이 선순환구조로 전개될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기준금리의 인상에 대한 논란이 또 다시 재연될 가능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4월 금리하락을 이끌었던 우호적인 수급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급격한 시중금리의 하락에 따른 가격부담이 상충하면서 기간 조정과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다시 불거졌던 그리스 사태 등 유럽지역의 신용위기 우려 증대는 우리나라의 국제통화기금(IMF) 가입상황을 감안해 볼 때 상황의 악화와 해결 노력의 동반 과정을 통해 안정을 찾아 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월초 미국의 제조업 경기 및 노동관련 지표의 호전 기대감 등도 최근 형성된 안전자산의 선호 심리를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당분간 저금리 기조의 유지가 예상되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채권 매수우위 지속과 풍부한 채권시장 유동성 등 우호적인 수급상황은 금리의 상승 폭을 제한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시중유통 금리는 최근 한 단계 낮추어서 형성된 금리구간대인 국고채 3년 기준 3.55%~3.75%를 중심으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단기금리의 급격한 하락으로 최근 가격부담감이 형성되고 있는 1.5년 이하 단기영역의 가격부담과 국채대비 가격의 축소로 장기투자기관들의 매수열기가 다소 약화된 크레딧 채권(공사채 등 특수채, 은행채, 회사채 등)은 추가적인 가격조정과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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