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정치민주연합 창당대회 중도·보수 아울러 정권교체 노린다

'친노' 끌어안기가 최대 과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중앙당 창당 대회를 열고 새로운 제1 야당으로 출범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통합신당이 정강정책에 담은 것처럼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을 모두 끌어안기 위해 독립유공자에서부터 한국전쟁 참전용사, 북한 동포 돕기 활동가, 전직 중동 건설근로자, 탈북자, 다문화 이주여성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을 초대했다. 과거 민주화 세력만을 옹호하던 민주당의 노선에서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을 모두 아우르려는 노력이다.

김한길·안철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또 중앙당 창당 행사에 앞서 이날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 위치한 천안함 용사 묘역을 참배해 사실상 첫 통합신당의 대외 행사에 나섰다.


중도와 보수 색채를 가미한 중앙당 창당 행사에 이어 지도부가 첫 대외 행사로 안보 행보를 보인 것은 과거와는 달리 보수 색깔을 더하면서 정치적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같은 노력은 이날 최종 확정된 정강정책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신당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 튼튼한 안보태세 확립"을 명시하고 "전략적 통상 외교와 자유무역협정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개방적 통상 국가를 지향한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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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신당의 중도·보수의 노력이 실제 정치적 외연 확장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친노' 강경파와 통합신당의 노선이다. 문재인 의원을 좌장으로 하는 '친노' 세력은 민주당 시절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갈등을 겪었던 만큼 통합 신당 내에서도 '친노'의 행보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특히 친노가 통합신당의 지도부와 갈등을 겪고 안철수 의원의 리더십에 상처가 날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치적 입지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결국 신당의 지도부가 '친노'와 어떤 관계를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신당 출범 이후 선거를 앞두고 쏟아져나오는 다양한 목소리도 중도 보수를 향한 통합신당의 갈 길에 변수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원혜영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뒤 신당 지도부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 이행 조치가 없을 시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장내외 투쟁에 돌입해야 한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중앙당 창당 대회 날에 벌써부터 당내 이견으로 강경 발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의 초선 의원은 "지도부가 신당 출범 이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친노 세력을 끌어안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전날 안 의원과 문 의원이 지난 대선 이후 처음으로 두 사람만의 회동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지 않았겠느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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