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주춤한 반면 전세 가격은 꾸준히 오르면서 매매-전세가 격차가 연초에 비해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평균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연초 38.3%에서 지난 9일 현재 39.5%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3.3㎡당 평균 매매 가격은 연초 1,590만원에서 최근 1,662만원으로 4.5% 오른 반면 전세 가격은 연초 3.3㎡당 585만원에서 627만원으로 7.17% 올랐다. 서울에서 연초 대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가장 높아진 곳은 강서구이다. 강서구는 올 초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35.3%였지만 9호선 개통과 함께 전세가가 오르면서 최근 39.5%까지 상승했다. 매매 가격이 올 초 3.3㎡당 1,422만원에서 1,464만원으로 2.95% 오르는 동안 전세가는 3.3㎡당 502만원에서 578만원으로 무려 15.1% 상승했다. 송파구 역시 매매-전세가 비율이 42.7%에서 44.8%로 4.05%포인트 올랐으며 이어 중구ㆍ관악구ㆍ강북구 등의 순으로 전세가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등포ㆍ양천구는 최근 준공업지역 개발계획이 나오며 매매 가격이 상승, 전셋값 비율이 오히려 연초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아 전세를 끼고 집을 살 경우 자금부담이 적은 곳으로는 은평ㆍ서대문ㆍ중랑ㆍ중구ㆍ동대문ㆍ관악ㆍ성북ㆍ종로ㆍ금천구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매매가 대비 전세 가격 비율이 43~47%에 달해 서울 전체 평균(39.5%)을 크게 웃돌았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DTI 규제로 매매수요가 크게 위축된 반면 최근 2~3년간 소형주택 공급은 부족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