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드컵 제대로 치를수 있을지

지난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월드컵 준비상황은 뜨거운 감자였다. 여야의원들이 오랜만에 일체가 돼 경기장 건설 지연을 걱정하고 나섰다. 월드컵 경기장은 대회 개막식이 열리는 서울 상암동을 비롯, 전국 10개 도시에서 공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경기장마다 다르지만 거의 20%대에 머물고 있으며 50%를 넘어간 곳은 없다. 제주도 서귀포 경기장은 공정률이 겨우 17.85%에 불과, 국제축구연연맹(FIFA)이 요구하고 있는 마감시한인 2001년 12월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교통이나 숙박시설 준비는 아직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공정률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것은 당초 경기장 선정이 너무 늦은 데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따른 지자체의 재원부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시공업체의 부도, 잦은 설계변경 등으로 공사가 마냥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일본은 10곳의 경기장 가운데 이미 두 곳의 스타디움을 완공했으며 나머지 8곳도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중이다. 일본은 관광수익을 겨냥, 경기장 주변 일대의 관광 수용시설 다듬기에 들어간지 오래며 교통과 숙박시설 점검에도 착수한 상태다. 월드컵 대회는 세계인의 잔치다. 지난 98년 7월 프랑스에서 열렸던 월드컵 대회는 TV를 통해 전 세계 160개국에 생중계 돼 전 지구인의 6분의 1인 10억이 시청했다. 지구촌 최고의 이벤트인 셈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월드컵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2002년까지 8조원 정도 생산이 늘고 고용도 24만5,000명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MF시대 최대 난제인 실업난 해소에도 단단히 한몫을 하게 된다. 이 기간중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55만명으로 이들이 쓰는 외화는 13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국가이미지 제고와 수출증대 효과도 무시 할 수 없다. 월드컵 대회 준비상황을 이대로 방치해 놓아서는 안된다. 정부는 월드컵대회가 국가적인 행사라는 사실을 인식,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지자체의 부족분을 메워 주어야 한다. 실태점검도 시급하다. 월드컵은 우리가 IMF를 벗어나는 절호의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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