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는 8일(현지시간) 스냅챗의 소비자 기만 사건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FTC에 따르면 스냅챗은 소비자들로부터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범위와 이 개인정보가 허가 없이 사용되거나 공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보안 조치의 범위에 대해 소비자들을 속여 왔다. 또 이 회사의 앱이 작동하는 방식과 보안 조치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왔다.
스냅챗은 위치정보를 추적하거나 수집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으나, 실제로는 안드로이드 앱 사용자들로부터 위치정보를 전송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수신자가 스냅챗의 스크린샷을 찍으면 이 사실이 스냅 발신자에게 통보된다”며 스냅의 비밀 보장 기능을 자랑했던 것도 소비자 기만 행위로 꼽혔다.
또 스냅챗은 ‘스냅’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회사 서비스의 메시지에 대해 “발송자가 지정했던 시간이 지나면 영원히 사라진다”고 주장해 왔으나, 실제로는 다른 앱을 쓰면 수신자가 스냅을 무한정 보관하는 것이 쉽게 가능했다. 동영상 메시지를 스마트폰 등 수신 기기에 보관할 때 암호화를 하지 않고 외부 파일 디렉토리에 방치해, 제3자가 이 스마트폰을 컴퓨터에 연결하거나 접근 권한을 획득하기만 하면 이를 쉽게 훔쳐볼 수 있게 한 사실도 드러났다.
아울러 ‘친구 찾기’ 기능에 보안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지적받고도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아 올해 초 460만명의 아이디와 전화번호 등이 노출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겪었다.
FTC는 성명서에서 “만약 어떤 회사가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홍보하면서 사생활 보호와 보안을 핵심 장점으로 삼는다면, 이 회사가 약속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