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직원 사기진작은 생산성 향상과 직결

일부 기업 "다 줄여도 복지비는 안 줄여" <br>다이온·아구스-직원들에 두둑한 성과급<br>코오롱아이넷-해외연수 인원 2배 늘려<br>대륙제관-건강관리 프로그램 확대

LCD 부품 제조업체인 다이온의 정경원 사장은 오는 20일 회사 창립일을 앞두고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열심히 일했던 직원 두 명을 뽑아 각각 1,000만원씩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복안이다. 정 사장은 혹독한 경기한파로 지난해 말부터 씀씀이를 20% 줄이자는 ‘비상경영’을 실시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근무의욕을 불어넣는 데는 비용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정 사장은 “사원복지는 낭비요소가 아니라 회사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필수비용”이라며 “미혼자들에게 제공되는 오피스텔 등 기존의 복지혜택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불경기 여파로 기업들의 ‘짠돌이’ 경영이 한창이지만 일부 중소기업들은 “직원복지를 절대로 줄이지 않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끈다. 다이온을 비롯한 아구스ㆍ대륙제관 등 알짜업체들은 예정에 없던 특별 성과급을 주거나 해외연수를 확대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갖은 정성을 쏟고 있다. DVR 업체인 아구스 직원들은 지난해 말 두둑한 현금과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조덕상 사장은 “지난해 키코로 예기치 못한 손실을 입었지만 직원들의 노고 덕택에 오히려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면서 “올해 악조건을 헤쳐나가자면 무엇보다 직원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겠다며 해외연수 및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코오롱아이넷은 올해 초 일본 도요타차 연수인원을 두 배 이상 늘린 데 이어 260여명의 직원 모두에게 다양한 연수기회를 제공하기로 결정했으며 속옷 업체인 트라이브랜즈는 1년 이상 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4박5일간의 해외여행 경비를 회사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다. 대륙제관은 박중흠 회장의 지시에 따라 올해부터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과장급 이상 부서장까지 확대하고 금연이나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300만원의 특별 보너스까지 지급한다. 백필규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요즘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면 회사의 생존노력도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적절한 인재관리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최고의 투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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