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韓 내년 잠재성장률 회복 힘들다"

ABN암로.모건스탠리.UBS 3%대 전망

외국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한국의 내년 성장률이 4%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 한국 정부와 비교적 큰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지난 27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5%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들 외국계 투자기관들의 예상대로라면 잠재성장률 회복 달성이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3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ABN암로.씨티.도이체방크.골드만삭스.JP모건.리먼브라더스.메릴린치.모건스탠리.노무라.UBS워버그 등 10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이최근 보고서에서 밝힌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의 평균은 각각 3.7%와4.3%로 집계됐다. 기관별로는 리먼브라더스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가장 높은 6%를 제시한 반면최저치를 내놓은 ABN암로(3.1%)를 포함, 모건스탠리(3.3%), UBS(3.6%) 등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JP모건(4.2%), 도이체방크(4.3%), 씨티(4.3%), 노무라(4.2%) 등의 대체로 내년 4%대 초중반의 성장을 점쳤다. JP모건의 임지원 상무(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에대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나 그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의 회복세나 임금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은데다 주식가격 상승에따른 '자산효과'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상쇄되고 있는 만큼, 이번 경기회복 사이클은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리만브러더스 역시 28일자 보고서에서 한국의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예상보다높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그다지 고무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리만브라더스는 수출은 견조한 반면, 지난달 소매판매 성장률이 작년동월대비 0.8%로, 지난 8월의 6.1%에 비해 낮아지는 등 최근 회복세를 보여왔던 내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사실을 강조했다. 또 생산 부문의 반등이 재고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지난달 재고는 8월대비 2.5% 늘어난데 비해 출하는 0.8% 오히려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작년동월보다 2% 줄어든 사실도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리먼브라더스는 이 보고서에서 "한달 통계가 기조가 될 수는 없으므로 4%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바꾸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한국 경제에 대해)보다 신중한 태도를 갖게 됐으며 10월 소비 및 재고 통계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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