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회의장 경선 '가닥'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국회의장 당적 이탈 고려’ 언급으로 국회의장 선출 문제가 경선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한나라당은 이총재가 의장의 당적 이탈까지 거론한 마당에 민주당이 더이상 의장 경선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기왕에도 의장 경선 회피 이유를 제대로 대지 못하던 민주당으로선 ‘정치적 중립’을 전제로 한 의장 경선 요구까지 거부할 도리가 없게 됐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겉으로는 여전히 합의 선출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반쯤 체념하는 분위기다. 박상천(朴相千)총무는 “남북관계가 급진전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소신있게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의장후보를 합의해서 뽑자는 것”이라고 거듭 경선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도 “그렇지만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서 선거운동을 하면 우리도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해 퇴로가 없음을 자인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경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의장선출과 관련한 제3의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고 나섰다는 점. 이부영(李富榮)총무는 “민주당이 교섭단체 구성도 못한 자민련에 의장후보를 할애할 경우 국회의 존재 이유가 없어진다”며 “그런 식의 정치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못질을 했다. 여권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이한동(李漢東)총재 의장후보 지명을 통한 민_자 공조 복원시도에 대한 쐐기박기였다. 어쨌거나 한나라당은 전방위 압박으로 의장 경선을 이끌어내는 한편 의장 당적 이탈을 대통령 당적 이탈 이슈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는 복안이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입력시간 2000/04/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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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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