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올해 종합주가지수 목표치를 기존 1,200에서 1,350으로 상향조정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하반기 기업이익 및 거시경제 성장모멘텀 회복과 한국 증시 전체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업그레이드' 진행, 수요기반 확충 등을 근거로 이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우선 이 팀장은 지난 7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이 올들어 가장 호조를 보였고 지난상반기 민간소비가 2분기 연속 증가한 사실을 들어 탄탄한 내수경기 회복세를 강조했다.
또 OECD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4월을 저점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상반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9.5%에 이르는 등 우리나라교역상대국들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은 상황인 만큼, 수출부문 역시 경기 회복에계속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팀장은 특히 미국의 경기 회복이 IT(정보기술) 업종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한국의 IT 수출 증가율(작년동기비)도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상승 반전했다는 사실을소개하며 하반기 거시경제와 기업들의 성장 모멘텀 회복을 점쳤다.
그는 이와 함께 한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지수를 기준으로, 현재 한국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세계시장의 6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 팀장은 "해외시장과의 상대적 비교와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등을 고려할 때, 현재 8~9배인 국내 시장의 PER는 단기적으로 10배, 중장기적으로는 11배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면서 "10배의 PER를 적용하면 하반기 종합주가지수는 1,340~1,380선까지 충분히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채권시장에 비해 주식시장의 매력이 커지고 있는데다 글로벌 유동성도여전히 풍부해 국내외 수급여건 역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 기업재무구조 개선, 주주중시 경영 풍토, 성장성 중심으로개편되는 자산시장,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등도 증시 랠리를 떠받칠 구조적 변화로꼽혔다.
이 팀장은 고유가와 미국 금리 인상 등의 리스크 요인도 당분간 증시에 그다지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는 비축유 동시 방출 등 국가간 공조를 통해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있고, 미국의 기준금리도 내년 1.4분기께 4~4.5%에 이르면 인상 행진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편 그는 내년 증시에 대해서는 "현재의 상승랠리가 내년까지 줄곧 이어지기는어려울 것이며, 내년 상반기께 조정을 거친 뒤 하반기 다시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