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아르바이트 채용이 서울 강남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급 역시 강남권역이 강북권역보다 높았다.
서울시는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올 상반기 '알바천국사이트(www.alba.co.kr)'에 등록된 서울지역 96개 업종 57만9,082건의 아르바이트 채용공고를 분석한 이 같은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채용공고 최다 지역은 '강남구'로 6개월간 총 7만8,044건(13.5%)의 구인공고를 냈다. 그 다음으로 송파구 3만5,036건(6.1%), 서초구 3만4,265건(5.9%)가 뒤를 이었다. 전체 25개 자치구 중 상위 3개 자치구가 강남권에 속해 있고, 전체의 25.5%를 차지했다.
채용 공고수가 제일 적은 곳은 도봉구로 9,576건(1.7%)에 불과했다. 강남구의 8분이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아르바이트 채용도 강남권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시급도 강남권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별 평균시급을 비교해 보면 강남권역 11개 자치구의 경우 평균시급이 5,539원, 강북권역 14개 자치구의 평균시급은 5,514원으로 강남권역 평균시급이 강북권역보다 25원 높았다.
특히 강남권역 중 강남ㆍ송파ㆍ서초구 등 강남 3구의 평균시급은 5,631원으로 강남권역평균에 비해서 92원 높았다. 전체 서울지역 아르바이트생의 평균 시급은 5,543원이다.
모집 연령은 20~24세가 전체 구인공고의 74%인 42만 8,441건으로 가장 많았고, 15세~19세가 9만 325건(16%)으로 뒤를 이었다.
아르바이트생 최다선발 업종으로는 음식점, 패스트푸드, 일반주점ㆍ호프, PC방, 편의점 순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위 20개 모집공고업종 총 38만 6,057건을 분석해본 결과 아르바이트생을 가장 많이 뽑는 업종은 음식점으로 6만2,883건의 공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음식점 다음으로는 패스트푸드점이 4만1,941건(11%), 일반주점ㆍ호프은 3만8,623건(10%), PC방은 3만4,349건(9%), 편의점 3만2,153건(8%), 커피전문점 2만8,896건(7%), 배달 2만3,565건(6%), 레스토랑 2만2,809건(6%)로 나타났다.
시급이 가장 높은 업종은 아웃바운드 텔레마케터(6,764원)로 나타났다. 아웃바운드TM은 불특정 고객에게 제품광고나 모집 등을 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고객상담과는 구별된다. 고객상담은 2위로 6,351원을 차지했다. 각종 배달은 6,105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대학별로는 홍익대 인근에서 낸 공고가 1만6,788건(9.85%)으로 가장 많았고, 건국대 1만6,127건(9.46%), 서울교대 1만1,208건(6.58%), 서울대 1만745건(6.3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아르바이트 채용시 '협의 후 급여를 결정하겠다'며 시급을 공개하지 않은 공고가 전체의 46%를 차지해 법정 최저임금에 못미치는 시급을 지급하는 업체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채용 공고수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근로 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노동관계법을 위반한 사업장은 고용노동부에 조사ㆍ근로감독 의뢰를 하는 등 아르바이트 청년들의 근로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