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인프라 이끄는 공공SI] 정보화강국 `일등공신`

`정보화강국의 첨병`,`IT(정보기술) 인프라의 선도자`. 국내 SI(시스템통합)업계에 따라다니는 화려한 수식어다. SI업계는 세계 최고수준의 초고속 인터넷망을 기본으로 국가기간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는 등 첨단 정보화시대를 앞장서 이끌어낸 일등공신으로 맹활약중이다. 요즘 주민등록등본이나 등기부등본 등 민원서류는 물론 각종 인허가업무를 24시간 처리할 수 있는 안방민원시대를 활짝 열어 젖힌 것도 다름아닌 공공SI사업의 덕택이다. 특히 공공SI영역은 해외 각국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만큼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대외협력기금(EDCF)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정부의 지원 체계만 형성되면 전략 수출 분야로 도약할 가능성도 높다. ◇전자정부 세계화 선도=등기소를 어렵게 찾아가 반나절 이상씩 기다려야 뗄 수 있었던 등기부 등본을 지난해부터는 365일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뤄낸 것이다. 특허청은 올해 7월1일 인터넷을 이용해 특허를 출원하는 전자 출원 건수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100만건을 돌파해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전자 출원률은 83.5%로 유럽 1%, 미국 10.9%에 비해 월등히 앞섰다. 이 밖에 국가 재정 정보화 시스템, 교통 카드 등 공공 SI 업계에서 많은 부분이 세계 첨단을 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공 부문은 벤치마킹 할 곳이 없어 어렵다고 할 정도다. 철도, 버스 등 교통 관련 부문에서도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뒤늦게 시작했지만 중국과 동남아 수주경쟁에서 이기는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일단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SI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분야별 강자=공공SI 분야는 크게 전자정부, 사회간접자본(철도ㆍ지하철ㆍ버스 등 교통), 보건의료(병원 포함), 교육(NEIS, 학교, 도서관 등), 국방 등으로 구분된다. 전자정부부문에서는 삼성SDS와 LG CNS의 양강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문민정부시절 `공공정보화사업`, 국민의정부 당시`11대 전자정부 프로젝트`에 이어 참여정부에 31대 과제가 추진돼 새 정부마다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1대 프로젝트 중 삼성SDS가 5개, LG CNS가 5개를 독식했다. SOC 부문은 교통 관련 시스템 구축이 대부분이며 규모 역시 크다. 철도ㆍ지하철의 경우 신호시스템ㆍ 자동열차제어장치ㆍ역무자동화 등 5~6가지, 버스의 경우 지능형 교통시스템(ITS)ㆍ버스정보시스템(BIS)ㆍ교통카드, 항공은 레이더 추적시스템ㆍ이착륙 안내시스템(AFL)ㆍ여객자동수송시스템(IAT) 등이다. 항만은 현재 정보화계획(ISP)이 수립되는 단계로 걸음마 수준. SOC 부문의 경우 대부분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나 삼성SDS, 현대정보, LG CNS가 많은 물량을 따냈다. 보건의료 부문에서는 주로 병원 SI가 주류. 처방전 전달시스템(OCS), 영상정보전송시스템(PACS), 의무기록시스템(EMR)이 주로 구축되고 있으며 병원종합정보시스템(HIS)은 이제 시장이 열리는 단계. 보건ㆍ의료 역시 역시 삼성SDS, LG CNS, 현대정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교육부문에서는 대우정보와 LG CNS가 주도하고 있으며 국방부문의 경우 쌍용정보가 풍부한 사업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전문성ㆍ내실 갖추기 나서야=대형 SI업체들이 외형을 키우기 위해 물량 따내기에만 치중하다 보니 전문성이나 글로벌 경쟁력을 제대로 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외형은 화려하지만 그에 걸맞는 탄탄한 내실을 갖추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또 각종 이해관계에 얽매여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이다. 제약유통시스템이나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 시민단체의 반발로 서비스되지 못하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행정 편의주의 발상에서 섣불리 추진되는 바람에 업계만 엉뚱한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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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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