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올해 기존 차입금 상환의 거치기간이 완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빚을 내 부두건설비를 대부분 마련해야 하는 등 투자 재원마련에 비상이 걸렸다.20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에 따르면 부두건설에 들어간 기존 차입금의 거치기간이 올해 만료돼 내년에 1,639억원을 갚아야 하는 등 원리금상환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원리금 상환은 2003∼2011년 2조1,684억원을 포함하여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2조3,323억원이다.
그러나 원리금 상환에 운영비를 합친 필수적 지출이 총수입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러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2011년까지 부산신항만 8개 선석 광양항 25개 선석 등 건설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내년 지출은 원리금 상환 1,639억원 운영비 439억원에 투자사업비 2,753억원을 합쳐 4,831억원이 예상되지만 수입은 1,759억원에 그쳐 부족재원은 3,072억원이나 된다.
2003∼2011년에는 4조818억원의 재원이 모자라는 등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4조3,890억원의 재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부족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공공자금관리기금 500억원 정부재정융자 400억원 컨테이너부두개발채권 발행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고 빚을 내 부두건설에 나서 재정압박을 자초하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이순담 기획실장은 "공단의 재정상태 대외신인도 조달실적 등을 고려할 때 차입은 투자비의 70% 수준을 넘어서면 곤란하다"고 전제한 뒤 "중앙정부에 2011년까지 부족재원 4조3,890억원의 30% 정도인 1조4,208억원 출연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유종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