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자사주 취득을 신고한 코스닥기업은 모아텍, 팅크웨어, 디엔에프, 인포바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네오위즈인터넷, 청담러닝 등 7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과 7월 자사주를 취득한 코스닥기업이 각각 11곳, 9곳이었지만 이달 거래일수가 불과 8일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전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주가방어에 나서는 기업 수가 늘어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 추세대로 간다면 자사주 취득에 나서는 코스닥 기업의 수가 월말에는 20여곳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사주 취득 기업 수는 코스닥지수가 연저점(449.96)까지 떨어졌던 지난 5월 18곳을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이 최근 극심한 부진을 겪자 상장사들 사이에 더 이상 주가 하락을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사주 취득 신고 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자사주 처분 건수는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자사주를 처분하겠다고 공시한 코스닥기업은 6곳에 불과했다. 올 들어 자사주 처분 건수가 취득 건수 보다 적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를 고가로 인식하는 코스닥기업에 비해 ‘바닥’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시전문가들은 주가의 하방경직성 확보를 위해 기업들이 자사주 취득에 나서는 것은 기존 주주 입장에서 긍정적일 수는 있지만 이것만으로 주가를 상승세로 돌려놓기는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이 어렵다 보니 주가가 싸다는 인식에 자사주를 취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상황이 아직 불안정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늘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